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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Trough-Line

How Practice shaped Research

연구 흐름의 전환점들은 대부분 소속기관과 직위의 변화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전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주제는 학문적 관심이 옮겨간 결과라기보다, 몸담은 조직이 다루는 데이터와 문제를 연구자가 그때그때 학술적 질문으로 번역해온 결과에 가깝다.

1. 도구상자의 형성 (1991~2003)

연구의 도구는 학위과정 이전에 이미 갖추어졌다. 영남대학교에서 경제학사와 경영학석사(재무금융)를 마치며 1999년 「KOSPI 200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이론가격과 실제가격 차이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이론가격과 시장가격의 괴리를 다룬 이 주제는 이후 20년간 반복될 문제의식 — 이론이 예측하는 값과 현실이 만들어내는 값 사이의 간극 — 의 최초 형태였다.
이어진 세 개의 경험이 방법론적 정체성을 결정했다. 1999~2000년 UNEP 한국본부 기획간사로 국제기구의 사업 기획을 경험했고, 2000~2003년 아이오와 주립대(University of IOWA, USA) 석사과정에서 응용통계학(Applied Statistics)을 수학하며 계량분석의 훈련을 받았으며, 2003년 삼성생명 본사 리스크관리팀에서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실무를 접했다. 재무이론·응용통계·리스크관리라는 세 요소의 결합은 이후 어떤 대상을 만나든 '위험을 데이터로 측정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만든 기반이 된다. 2022년의 머신러닝 연구는 20년 전 응용통계 훈련의 만기 회수에 해당한다.

2. 자산가격 연구자의 시기 (2004~2010)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과 연세경영연구소 재무연구센터 연구원 시기의 연구는 정통 자산가격론에 집중되었다. 2009년 「한국주식시장에서 유동성요인을 포함한 3요인 모형 설명력에 관한 연구」(재무연구)로 한국재무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2010년 박사학위논문 「다요인 자산가격결정모형에 관한 연구」로 이 시기를 마무리했다. 2010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시요인과 주식수익률의 횡단면」까지, 이 시기 산출물은 예외 없이 '위험요인이 어떻게 수익률로 가격화되는가'라는 단일 질문을 향한다.

3. 첫 번째 전환 — 대구경북연구원과 지방재정 (2010~2012)

2010년 6월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지방재정, 투자심사·평가) 부임이 첫 번째 결정적 분기점이다. 이 자리는 연구 대상을 자본시장에서 지방정부 재정으로 강제로 이동시켰다. 「자치구 재원조정교부금제도 개선방안」(2011), 「프랑스 지방분권 조사 연구」(2011), 「국비포괄보조제도 확대방안」(2012), 「경상북도개발공사 중장기전략 수정계획」(2012) 등 정책과제를 수행하면서, 2011년 「2011년 지방세법 개정이 자치구 재정형평에 미치는 영향」과 2012년 「공공택지개발에 있어서 부동산금융의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주목할 것은 자산가격 연구가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1년 「기업변동성과 주식수익률의 횡단면에 관한 연구」(재무연구), 「가치프리미엄과 기업변동성요인의 설명력 비교」, 「기업지배구조가 시장경쟁도에 따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2012년 「가치프리미엄의 근원적 요인」과 「한국 기업의 자본구조 결정에 대한 목표조정모형」이 같은 시기에 나왔다. 학술적 정체성은 재무학자로 유지하면서 직무상 지역·재정 연구를 병행하는 이중 구조가 이때 형성되었고, 이 이중성은 이후 15년간 유지된다.
이 시기의 유산: '지역(region)'이 유의미한 분석 단위라는 감각. 2019년 이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수도권/비수도권, 영남권/호남권 비교 구조의 출발점이다.

4. 두 번째 전환 —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소상공인 (2012~2014)

2012년 5월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리스크관리본부 전문연구원으로 옮긴 것이 연구 인생 전체에서 가장 큰 전환이었다. 이 시기 수행한 네 건의 단독 연구보고서 — 「햇살론 분석 보고서」(2012), 「위탁보증제도 운영현황 분석」(2012), 「2012·2013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 — 는 그대로 이후 10년 연구의 원자재가 되었다.
실제로 논문은 곧바로 따라 나왔다. 2012년 「소상공인 정책금융지원효과에 관한 조사연구」를 시작으로 2013년 「소상공인 정책자금 효율성 제고에 관한 연구」, 2014년 「소상공인 신용보증 공급규모에 관한 연구」와 「소상공인 신용보증의 경기변동 관련성 검증」, 2015년 「지역신용보증 재원 안정성에 관한 연구」로 이어진다. 2018년의 햇살론 성과분석 논문 역시 2012년 보고서의 6년 뒤 학술적 확장이다.
이 전환의 의미는 단순한 주제 변경이 아니다. 자산가격 연구에서 던지던 질문이 '위험은 어떻게 가격에 반영되는가'였다면, 보증기관에서의 질문은 '누가 그 위험을 대신 떠안는가'였다. 대위변제율, 운용배수, 출연금이라는 보증기관의 언어는 재무이론의 위험-수익 관계를 정책금융의 재정 지속가능성 문제로 번역한 것이며, 이 번역 작업이 이후 연구의 중심축이 되었다.

5. 광주 정착과 지역의 재발견 (2014~2020)

2014년 3월 조선대학교 경상대학 경제학과 조교수 부임으로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얻었다. 담당 과목은 자산가격결정론·금융시장론·재무경제학·금융공학의 이해로, 강의에서는 여전히 재무 전공자였다. 이 이중성은 저서로도 나타나 『다양한 예제로 쉽게 이해하는 재무관리』(2017)와 『투자론』(2018)을 출간했다.
그러나 논문의 무게중심은 계속 이동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축적한 문제의식이 신용평가 방법론 연구로 발전하여 2016년 「소상공인 신용평가에서 비재무적 정보는 중요한가」, 2017년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를 위한 핀테크 역할방안」·「신용보험 원리를 적용한 신용보증제도의 효율성 확대 방안」·「생존분석을 이용한 서민 정책금융의 신용위험 결정요인」이 잇따라 나왔다. 이 시기 한국연구재단 과제 3건(2016·2017·2019)과 산학협동재단 과제(2019)가 이 흐름을 뒷받침했다.
동시에 '광주'라는 새로운 지역 정체성이 연구에 들어왔다. 한국세라믹연구원 용역(2016)은 2017년 「도자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광주광역시 일자리위원회 광주형일자리분과 위원장(2018~2020)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공동연구(2019)는 2020년 「광주형일자리 정책 효과성 제고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직결되었다. 대구·경북에서 익힌 지역 분석의 문법이 호남이라는 새 무대에 적용된 것이다.
지식경영연구원 사무국장(2018~2019)을 맡으며 중소기업 CSR 연구(2017·2018)와 인적자본기업패널을 이용한 이직·채용비용 연구(2018)로 주제가 넓어진 것도 이 시기다. 연구의 폭이 가장 넓어진 국면이자, 아직 하나의 축으로 수렴되기 전의 확산기였다.

6. 세 번째 전환 — 자문 네트워크와 서민금융기관 (2020~2024)

2020년 부교수, 2023년 교수로 승진하며 학과장·일반대학원 주임·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평의회 사무국장 등 보직을 맡는 한편, 대외 자문 네트워크가 급격히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 연구는 거의 예외 없이 자문 위촉 → 데이터 접근 → 논문 발표라는 1~2년 시차의 패턴을 따른다.
대외 활동 · 용역
시기
연결된 논문
광주광역시 일자리위원회 / 일자리·고용정책 용역
2018~2023
최저임금 비기대 충격(2020), 인건비 충격과 광주·전남 지역경제(2020)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리스크관리위원회·정책위원회 자문위원
2021.03~2024.02
소상공인 경영환경 악화와 보증기관 재정위험(2021), 대구·경북 보증기관 재정위험(2021)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문교수 / 『사학연금연구』 편집위원
2018~2022
건강·수명·은퇴에 대한 주관적 관점과 개인연금 수요(2021)
새마을금고중앙회 MG미래금융포럼 자문위원 · 인사추천위원 · 「빅데이터 기반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 용역(2022)
2021.08~
금융협동조합·새마을금고 연구 7편(2022~2023)
KOICA ODA 일반자격증 취득
2023.09
빅데이터 기반 공적개발원조(2022), 해외송금과 경제성장(2023)
조선대학교 「대학 영향력 평가지표 연구」 용역
2023
AHP를 활용한 대학의 사회적 영향력 평가지표(2024)
특히 2021년 8월 새마을금고중앙회 MG미래금융포럼 자문위원 위촉과 2022년 「빅데이터 기반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 용역 수행은, 2022년 한 해에만 9편이라는 최다 산출과 2022~2023년 새마을금고 연구 7편의 직접적 배경이다. 전국 시군구 단위 12년 패널(2010~2021)이라는 데이터 자체가 자문 관계 없이는 구축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 시기 연구의 성격 변화도 경력으로 설명된다. 광주광역시 성과평가위원회·창업지원센터 운영위원·광주도시공사 투자 평가위원·지방공기업평가원 평가위원 등 '평가'와 관련된 자리를 다수 맡으면서, 연구 역시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의 문제 — 금융포용지수 구축, 광주형일자리 인증지표 개선, 지역일자리지표 활용방안, 대학 사회적 영향력 평가지표 — 로 수렴해갔다.

7. 수렴 —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2024~)

2024년 9월 영남대학교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교수 부임은 우연한 이동이 아니라 지난 12년 연구의 논리적 귀결에 가깝다. 담당 과목이 '소액금융과 새마을개발전략', '금융협동조합', '사회조사방법론/통계학'이라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마이크로파이낸스(서민금융 3편), 금융협동조합(새마을금고 7편), 국제개발협력(ODA·해외송금 2편), 그리고 응용통계 기반 방법론이라는 네 축이 하나의 대학원 커리큘럼으로 합쳐진 것이다.
2024년 수행한 신용보증기금 「적정 보증운용배수」와 기술신용보증기금 「문화산업완성보증의 적정 보증운용배수」 용역은 특히 상징적이다. 2014~2015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출연금·대위변제율·운용배수를 다루었던 초기 연구가, 10년 뒤 국가 단위 보증기금의 운용배수 문제로 돌아온 것이다. 또한 학부와 석사를 마친 영남대학교로, 그리고 첫 직장이 있던 대구·경북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도 원점 회귀의 구조를 이룬다.

8. 경력-연구 연동의 다섯 가지 패턴

① 소속이 데이터를 결정하고, 데이터가 주제를 결정했다. 대구경북연구원(지방재정 자료) → 지방세재정형평 연구, 신용보증재단중앙회(보증통계) → 소상공인·보증 연구, 새마을금고중앙회 자문(기관 경영자료) → 금융포용 연구. 세 차례 모두 동일한 경로를 밟았다.
② 용역보고서가 논문의 선행 단계로 기능했다. 햇살론 보고서(2012)→햇살론 논문(2018), 세라믹연구원 용역(2016)→도자산업 논문(2017), 한국은행 용역(2019)→광주형일자리 논문(2020), 대학 영향력 용역(2023)→대학 평가지표 논문(2024). 평균 1~6년의 시차를 두고 정책 산출물이 학술 산출물로 전환되었다.
③ 자산가격 연구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저류(底流)로 남았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자산가격기업재무 논문이 끊이지 않는다. 주 무대가 바뀌어도 재무학자로서의 정체성은 유지되었고, 실제로 강의 과목과 저서 2권은 마지막까지 재무 전공이었다.
④ 지역 정체성이 논문의 사례 지역을 따라다녔다. 대구경북(2010~2012, 2021 대구경북 보증기관 연구) → 서울·경기(2018~2019 상권·생활밀접업종, 2021 경기도 소상공인) → 광주·전남(2020 인건비 충격, 광주형일자리) → 전국 시군구 패널(2022~2023). 분석 범위가 개별 지역에서 전국 비교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⑤ 실무 경험이 연구 질문의 현실성을 담보했다. 삼성생명 리스크관리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리스크관리본부라는 두 번의 위험관리 실무 경험이 있었기에, 대위변제율 임계치나 운용배수처럼 기관이 실제로 관리하는 지표를 연구 변수로 삼을 수 있었다. 이는 정책 제언의 실행 가능성을 높인 요인이기도 하다.
경력과 연구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자산가격을 연구하던 재무학자가 지방연구원과 보증기관을 거치며 '위험을 부담하는 쪽'의 시선을 얻었고, 광주에서 지역과 일자리를 만나 분석 단위를 넓혔으며, 서민금융기관 자문을 통해 금융포용이라는 주제로 수렴한 끝에, 소액금융과 지역개발을 가르치는 대학원에서 그 모든 궤적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통합하게 된 여정이라 할 수 있다.